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알쏭달쏭 입냄새 스토리<16>
이형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3-29 15:15:33현대인은 구취에 매우 민감하다. 입냄새는 본인에게는 고민을, 타인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구취에 관한 궁금증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의 퀴즈 풀이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 김대복 한의학박사 |
[호기심]
30대 여성입니다. 어릴 때부터 비염이 있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고, 가래 끼고, 입이 텁텁합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후비루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비염과 후비루 증후군은 같은 질환인가요, 다른 질환인가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먼저,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비염과 후비루는 다른 질환입니다. 비염은 코 안의 염증입니다. 증상은 콧물, 재채기, 코 막힘 등입니다.
종류는 급성, 만성, 혈관성, 비후성, 알레르기성 비염 등으로 나뉩니다. 그런데 급성 비염이 아닌 경우는 대부분 만성이면서 알레르기성 비염이 겹쳐 있습니다. 그렇기에 환절기마다 재발 경향이 높습니다.
후비루는 콧물이 지속적으로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입니다. 후비루(喉鼻漏)에서 후는 목구멍이고, 비루는 코 외로 배출되는 병적인 배출물입니다. 목 뒤로 넘어간 비루는 인후두를 스치거나 고입니다. 즉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콧물이 후비루입니다. 원인은 비염, 축농증, 인후염증, 위산역류증, 코의 형태적 이상, 연하장애, 호르몬의 변화 등 다양합니다.
크게 보면 비염은 후비루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비염이 만성화 되면 후비루나 축농증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높습니다. 축농증도 오래되면 후비루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비염과 후비루를 동시에 치료합니다. 만성 비염이 후비루의 원인으로 작용한 경우는 분리하지 않고 동시에 치료할 때 효과가 더 높습니다.
후비루의 근본 치료법은 해당 질환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구취와 후비루의 원인인 축농증, 비염, 역류성식도염, 목이물감, 가래, 기침 등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딱 맞는 약물 처방하는 것입니다. 비염 등 모든 질환은 만성이 되면 치료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정확히 진단하고 최적의 처방을 하면 생각보다 빨리 치료될 수 있습니다.
건조하고 손상된 하비갑개의 자연회복력을 높이는 처방과 함께 후비루에 딱 맞는 처방을 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단 체질과 증상을 제대로 진단하는 게 관건입니다. 비염과 후비루가 복합된 경우는 3개월 정도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 1개월 무렵에는 스스로 좋아짐을 느끼게 됩니다.<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