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구취 의학-46]

[논객칼럼=김대복]

감염병 예방을 위한 기본적인 실천사항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다. 특히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비말이 주위에 퍼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입과 코를 손수건이나 휴지 또는 옷소매로 가려야 한다.

기침은 유해 물질이 기도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입과 코로 들어온 이물질을 기도 밖으로 내보내는 방어 작용이다. 공공장소에서의 기침은 감염병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요즘에는 물론 전통시대에도 크게 부담이 되었다.

조선시대 왕들은 기침이 심하면 신하들과 정치를 논하고, 배움을 갖는 경연을 중지하기도 했다. 연산군은 잦은 기침과 흉통을 이유로 경연 중단을 선언했고, 중종은 기침으로 인해 말하기가 불편하자 정사를 거르기도 했다. 이는 왕의 불편함 해소와 함께 대신들에게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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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크게 신경이 쓰이는 기침의 원인은 급성기관지염이 대부분이다. 또 후두염, 식도염, 편도염, 천식, 폐렴, 비염, 부비동염 등도 기침을 유발한다. 기관지염 등으로 인한 기침은 대개 3주 이내에 사라지지만 다른 질환에 의한 기침은 장기화하면서 입냄새도 유발된다.

특히 입냄새 개연성이 높은 것은 만성소화불량, 위산역류와 밀접한 역류성식도염과 역류성후두염이다. 식도에 있는 상부와 하부의 괄약근이 정상 기능을 하면 위산이나 음식물이 역류하지 않는다. 그런데 괄약근이 느슨해지면 위산이 역류해 식도와 후두를 자극, 염증을 생기게 한다. 기침을 장기간 반복하면 배의 압력이 증가해 위산역류가 더 심해진다.

또 역류된 내용물이 기도로 흘러가면 흡인성 폐렴 위험성이 있다, 위산역류 질환은 신물이 자주 넘어오고, 속쓰림이 주요 증상이지만 기침, 흉통, 호흡곤란, 가래, 입냄새 등이 병행되기도 해 천식, 심장질환, 폐질환으로 오인할 가능성도 있다.

기침과 속쓰림, 만성소화불량, 구취, 목이물감 등을 부르는 역류성식도염과 역류성후두염 등은 식치(食治)와 약치(藥治)를 병행하는 게 좋다. 식치는 유산균, 꿀, 감자 연근과 같은 위장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치료는 기침 증상 해소와 원인 제거를 병행한다. 기침은 가래가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열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를 나누어 처방한다. 조선 왕실에서 많이 쓴 탕약에는 청화화담탕(淸火化痰湯), 청폐탕(淸肺湯), 가감삼소음(加減蔘蘇飮) 등이 있다.

또한 위산역류와 만성소화기 질환에는 위장 강화, 자율신경 안정과 함께 울체된 기를 풀어주는 처방을 주로 했다. 건위단, 평진건비탕, 가미사철탕, 행체탕. 증미이진탕 등이다. 기침과 목이물감, 위산역류 질환, 만성소화기 질환은 환자의 증상과 체질을 따라 맞츰식으로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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