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구취 퀴즈] 입냄새는 치약으로 없앨 수 있다? 없다?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알쏭달쏭 입냄새 스토리<6>
이형구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1-20 17: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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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구취에 매우 민감하다. 입냄새는 본인에게는 고민을, 타인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구취에 관한 궁금증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의 퀴즈 풀이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김대복 한의학박사

[호기심]
40세 여성입니다. 12세인 아들에게서 입냄새가 납니다. 양치를 잘하는데 구취가 있습니다. 치약에 따라 입냄새가 영향이 있을까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먼저,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입 냄새 제거는 양치 방법과 치약에 따라 약간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입냄새 원인이 구강 건강에 있을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예전의 입냄새는 구강 상태가 절대적이었습니다. 1980년대, 1990년대 등의 논문에는 치과적 요인이 80% 이상으로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스케일링을 하는 등 구강 위생이 좋아지면서 치과적 요인은 감소 추세입니다. 

입냄새 요인은 입, 코, 소화기, 호흡기, 섭생, 심리적 이유 등 다양합니다. 이중 구강적 요인은 충치, 잇몸질환, 음식물 찌꺼기, 보철물, 흡연, 음주, 자극성 음식 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입안에 염증, 치주질환, 음식잔해물이 존재하고 타액과 산소가 감소하면 그람 음성 혐기성 세균인 증식합니다. 단백질과 아미노산을 가장 잘 분해하는 미생물은 치태, 설태, 점막에 주로 분포합니다. 

단백질이 분해될 때는 황화합물(Volatile Sulfur Compounds)이 구취를 일으킵니다. 휘발성화합물은 달걀 썩은 냄새를 풍기는 메칠메캅탄과 양파 썩는 악취가 나는 황화수소가 90%정도 입니다. 양치는 입안 곳곳을 청소해 음식물 찌꺼기, 혈액, 떨어진 구강 세포 등을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이 과정이 잘 되면 구취 요인이 많이 사라집니다. 치약은 그 작업을 원활하게 하는 것입니다.

 

치약에 따라 충치유발균과 잇몸질환 유발균 제거량이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치약은 입안 청결을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충치 예방과 잇몸질환, 나아가 입냄새 발생 원인 제거를 지향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입냄새가 구강 청결 등의 문제라면 어떤 치약을 쓰든 양치를 꼼꼼하게 해주면 좋습니다.

그러나 입냄새는 단순한 치과적 문제가 아닐 경우가 있습니다. 가령, 입냄새와 직결되는 구강건조증이나 설태의 원인도 한둘이 아닙니다. 이 경우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타액분비 감소를 막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또 염증성 질환에 의한 구취도 많습니다. 인두염, 편도염, 구강암, 기관지 확장증, 폐농양, 당뇨 합병증, 간질환, 역류성식도염, 과민성장증후군 등입니다. 또 긴장 등의 심리적 문제도 있습니다.

육체적, 심리적 질환에 의한 구취는 바른 양치로도 해소되지 않습니다. 구취 원인을 정밀진단으로 밝힌 뒤 체질과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해야 사라집니다. 한의학에서는 입냄새를 오장육부의 열과 밀접한 관계로 봅니다.

 

소화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위장에 과부하가 걸려 열이 발생하고, 간 기능이 저하되면 독소와 열이 축적되고,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열이 생기며 신진대사가 떨어집니다. 폐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도 열이 발생하며 호흡기관 등에 세균성 분비물이 늘게 됩니다. 치료법은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사람은 1~3개월 치료하면 입냄새가 사라집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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