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환절기에 나들이를 꺼리는 사람 가운데 하나가 안면홍조증 환자다. 심한 일교차로 인해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기 때문이다. 예부터 발그레하게 홍조를 띤 볼은 생기를 주며 수줍은 듯 가녀린 여성의 사랑스러운 모습이라 여겼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마치 촌스러운 분장을 한 것 같다. 특히 사소한 감정의 변화나 약간의 온도 차에도 얼굴이 금세 달아오르거나 항상 얼굴이 붉은 상태라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보통 안면홍조증은 화끈거리는 열감을 동반한다. 양 볼은 다른 부위보다 혈관 분포가 넓어 자극에 쉽게 반응해 하얀 얼굴에 마치 진한 볼 터치 화장을 한 듯 붉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0대 사춘기 때에는 자율신경 항진으로 많이 나타난다. 20~30대는 감정적인 홍조와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 피부 외용제의 오남용이 원인이 된다. 40~50대의 여성은 갱년기 증상이나 울화(화병) 등 요인이 많고, 남성은 스트레스와 음주로 인한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안면홍조의 원인을 ‘신의 음허(陰虛)와 양허(陽虛)’를 기본으로 본다. 이 밖에도 사회·문화적 요인, 정신적 요인 등에 의해서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원인을 바로잡아 내부의 열 균형을 조절하면서 증상에 맞는 한약재를 선별해 치료한다. 안면홍조증이 있는 사람은 생활 속에서 몇 가지 사항을 주의하는 것이 좋다. 되도록 장시간 목욕이나 사우나를 피한다. 외출할 때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날씨가 쌀쌀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을 자주 먹고, 술이나 담배는 피하는 것이 좋다.

혜은당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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